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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난맥상 속, 돋보이는 한국관광공사 ‘도한놀이(渡韓ごっこ)’
올림픽 중 포스트코로나 대비 日 MZ세대 마케팅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4일 저녁 열릴 야구 한일전 준결승전 등 하계올림픽 경기에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관광공사가 방한 관광시장을 견인하고자 일본 MZ세대를 겨냥한 ‘도한놀이(渡韓ごっこ)’ 등 캠페인이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래서 한국이지”라는 뜻의 ‘다카라 코리아’ 한국체험 도한놀이 웹툰 포스터

‘도한놀이’는 일본 내에서 한국형 패션과 메이크업을 한 젊은이들이 한국 음식, 한국 소주 등을 구입해 마치 한국여행을 가 있는 듯한 분위기로 소규모 파티를 여는 것을 말한다.

한류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을 흉내내기도 하고 “오빠”, “대박”, “먹방” 등 한국말도 섞어가며 대화를 나누다 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 같은 K팝을 따라 부르기도 한다.

5070세대 중 자민당 친위 인터넷부대인 ‘넷우익’을 제외한 상당수 일본 1040 세대들은 한국을 좋아한다. 혐한 넷우익으로 활동하다 한류에 빠져 전향한 사람의 일화도 최근 속속 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 진행상의 미숙함, 식품안전 우려, 약한 선수촌 시설물로 인한 난맥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관광공사의 일본 젊은 세대 겨냥 콘텐츠 홍보는 더욱 돋보이는 상황이다.

후쿠오카에 마련된 한국패션체험관 ‘Touch the K’(한국을 걸쳐봐)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를 겨냥한 한류·웹툰 등 다양한 뉴노멀 시대 맞춤형 사업은 지난 7월 말부터 진행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일본 사회전반에서 주목하고 있는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를 테마로 지난 7월 28일 일본 중‧고등학생 1000여 명 대상 가상 한국수학여행을 실시했다.

이날 가상 수학여행은 폐산업시설을 생태·문화활동 공간으로 재생해 지속가능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문화비축기지(서울 마포구)를 생중계로 보여주며, 학생들로 하여금 도시재생과 환경, 역사, 문화, 한류, 평화 등 새로운 한국관광의 매력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가상 수학여행에 참여한 나카무라학원여자고등학교 학생은 “이번 수학여행을 통해 한국의 색다른 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특히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도시재생을 진행한 문화비축기지와 서울로7017의 사례를 보고 일본도 본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연과 문화, 젊은 층이 공존하는 도시개발 사례들을 보고 꼭 한번 직접 방문해보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남겼다.

가상 한국 수학여행에 참여한 일본 학생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8월 11일, 와이어공장을 리모델링한 부산 대표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 2차 가상 한국수학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7월 17일 후쿠오카 번화가인 텐진에 문을 연 한국문화 체험공간 ‘터치더케이(Touch the K)’도 일본 MZ세대의 인기를 끄는 새로운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터치더케이’는 서울의 핫 플레이스에 온 듯한 분위기를 주는 공간으로, 다양한 포토존, 한국 화장품, 전통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 한국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관광존 등이 마련됐다.

관광공 후쿠오카지사는 “한국의 소품과 음식, 장소 등의 사진을 찍어 마치 한국에 간 듯한 기분을 내는 이른바 도한놀이(渡韓ごっこ)가 일본 MZ세대의 인기 SNS 활동”이라며, “터치더케이를 활용해 일본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각종 이벤트를 실시할 것”이라 밝혔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웹툰’을 활용한 한국관광 홍보도 눈에 띈다. 공사에서 운영하는 일본인 한국관광 서포터즈 ‘칸타비’ 인스타그램과 코리아투어코믹스재팬 홈페이지에서 매주 수요일 연재되는 웹툰 ‘SARANGXSHIBUTA 진짜 좋아해, 다카라코리아(그렇니까 한국)’에서는 일본인 한국 유학생 ‘사랑이’와 반려돼지 ‘시부타’가 한국에서 경험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8월 중순부터는 5개 한국관광 거점도시(부산, 안동, 강릉, 목포, 전주)도 배경으로 등장, 각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만화를 통해 소개한다.

김용재 한국관광공사 동북아팀장은 “일본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한류 및 한국형 ESG 관광 콘텐츠 등을 활용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방한관광 조기회복을 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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